MZ세대 다음은 코로나세대?…'같이'에서 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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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다음은 코로나세대?…'같이'에서 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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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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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MZ세대 뒤를 이어 '코로나 세대'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대면 접촉이 불편함을 느끼는 세대, '같이' 보다는 '각자'를 당연시하는 세대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MZ세대의 등장이 기업 마케팅은 물론 정치 지형까지 바꿔놨듯이 코로나 세대 역시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업도 면접도 회의도 비대면 '고충'…생활양식 변화 중"

"대학원 면접도 화상으로 봤고, 교수님과 면담도 몇 번 못뵀어요. 수업도, 학회도 집에서…사실상 '집돌이'로 사는 중이에요. 가뜩이나 좁아지는 취업시장의 면접까지 비대면으로 한다는데, 속만 탑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만난 주모씨(27)의 말이다. 석사 2년차 졸업반, IT·보안업계 취업을 원한다는 그는 "자영업자, 의료진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아예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20대에게 너무 가혹한 시기"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지만,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에 실증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집은 4평 가량의 대학가 원룸이었다.

올해 대학 2학년인 심민희씨(21)도 "대학생활 2년을 하면서 최근에서야 동기들 얼굴을 다 봤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부분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한데다 시험까지 과제로 대체되면서 60여명 한 학년이 다 모인 적 없다는 것이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친분을 쌓거나 MT를 떠나는 것은 언감생심. 그는 "5명 이상 모여본 적이 없다. 몇 번 만나지 않은 사이끼리 친해지긴 어렵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회사원 A씨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재택근무를 전체 인원 중 50% 이상 권장하고 있고, 코로나 종식까지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업무 연결성, 일과 휴식의 분리 등 부분에서 (재택근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전 세대의 생활양식을 바꿔놨지만 2030세대가 느끼는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성인이 되면 혹은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하기 위해 미뤄놨던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외여행은 물론 취업, 경제난, 인간관계, 연애 등 사회생활 전반에서 타격을 입었다. 한 취업통계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9% 가량이 "우리는 암울한 코로나19 세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CNN은 봉쇄와 고립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10대 청소년 역시 'Gen C' 즉 코로나 세대라고 규정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젊은세대, 특히 청년층이 느끼는 좌절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청년들은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된 문제는 동질감이나 사회적 연결의 부재나 결핍이다. 직장인 B씨는 "대면하지 않고 업무를 하다보니 자율성과 함께 압박감이 더 커지고 있다. 스스로 업무에 철저하게 되는 점은 좋지만 동료끼리 협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일주일 유예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발생 비중은 85.3%로 여전히 3차 유행 수준인 600명대를 유지했다. 2021.7.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코로나 끝나도 종전으로 못돌아가…건강·편리가 트렌드 대응 분주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19'(With COVID-19) 행동양식(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혁신적으로 강화됐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독거(1인)가정이나 3~4인 가정 할 것 없이 '간편' '집밥'은 공통된 분모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집에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군(더비비고)과 간편성을 높인 제품(햇반솥반) 등을 선보였다. 농심은 면 HMR 브랜드 '쿡탐'을 통해 Δ쿡탐 고기곰탕면 Δ쿡탐 대파육개장면 Δ쿡탐 부대찌개면 등 3종을 내놨다. 모두 집밥족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종전 매장에서 주로 이용하던 메뉴들도 배달에 방점을 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수도권 125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고, 제너시스 비비큐(BBQ)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C급 상권에 저비용 개점 뒤 배달 반경을 넓혔다. CJ푸드빌 빕스(VIPS)도 '빕스 얌 딜리버리'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홈술'(집에서 술마시는 것)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무산되면서 유흥채널보다 편의점과 가정을 겨냥한 제품과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발포·저도주 필라이트를 최근 2년3개월간 7억캔 팔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홈술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순당은 크라운제과 '죠리퐁'과 컬래버레이션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을 캔 형태로 출시, 보관 용이성을 높였다. 오비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홈술·홈파티 상황과 어울리는 주방 조리도구 4종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과실탄산수 '레몬진'을 내놓은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중 탄산수에 알코올을 가미한 '하드셀처' 출시도 공언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더라도 이런 트렌드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면모임이 줄어드는 트렌드가 쉽게 (여러명이 모이는 종전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위드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춘 각자의 건강과 생활양식이 강화되며 비건, 친환경,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트렌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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