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장사 매출 1만4천원"…"차라리 '셧다운' 명령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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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장사 매출 1만4천원"…"차라리 '셧다운' 명령 내려달라"
  • abc경제
  • 승인 2021.07.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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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 피맛골 먹거리 골목 © 뉴스1 조현기 기자

"다음주 일주일 확 쉬면서 확실하게 코로나 잡아달라! 제대로 손님 받게 해달라"

지난 14일 서울 종로 세운상가 옆 피맛골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한 말이다.

그는 저녁 장사를 위해 소 간을 다듬고 있다가 칼을 도마에 탁 내리치면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다듬어 놓으면 뭐하냐"며 "사람이 없는데…"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것 못 팔면 다 버려야 한다"며 "차라리 정부에서 아예 가게들 영업제한을 해서 코로나를 확 잡고, 그다음에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서울 종로·무교동·소공동·신촌·문래동 일대를 직접 돌아보고 인터뷰한 결과, 많은 소상공인들이 짧고 강한 방역조치 후 정상적인 경제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현재 같은 제한적인 영업 허용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피맛골 골목 한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4단계 후 매출이 30% 줄었다"며 "지금처럼 찔끔찔끔 2명씩 허용해주는 것보단 확실히 잡고 확실히 술자리를 갖게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서 연탄불에 고등어를 굽고 있던 생선가게 사장님은 땀을 훔치면서 "IMF 외환위기 금모으기 운동처럼 전 국민이 1주일 셧다운 단결해서 하면 코로나 잡지 않겠냐"며 "우리 소상공인들도 확실히 방역 협조하겠다. 한 번 잡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솔직히 옆 가게는 문을 여는데 우리 가게만 문을 닫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가게들이 동시에 문을 닫고 확실히 코로나 때려잡자.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 한 일식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당분간 휴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서울 도심 오피스 상권인 소공동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사장님 역시 "국회에서 손실보상법 통과 됐으니 정부에서도 영업정지 부담 없지 않냐, 그리고 우리 소상공인들도 일정 정도 손실보상 받을 수 있으니 확실히 방역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빚을 지면 졌지 어떻게 가족(직원)을 내보내냐?"며 "어떻게든 버티겠다. 국가에서 우리 가족들을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정부에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요즘 2030세대에서 떠오르고 있는 상권인 영등포구 문래동도 4단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문래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술집은 6시부터 영업하는데 9시 마감하려면 7시 반에 라스트오더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한 테이블당 한 팀밖에 못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혼자 술 먹는데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특히 "코로나 땜에 7000만~8000만원 빚을 졌다. 대부업체까지 알아봤는데 대출이 안되더라"라며 "(코로나를 확실히 잡으려면) 차라리 2주 셧다운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점 근처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사장님도 "하루에 5만원 팔고 있다"며 "요즘 진짜 진지하게 폐업 고민 중이다…더 할 말 없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앞서 손실보상법은 지난 6일 공포됐다. 손실보상법은 정부 집합금지·영업제한에 따라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지원 의무를 담고 있다.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유흥시설, 그리고 영업제한 조치를 당한 결혼·장례식장, 스포츠시설, 숙박시설 등이 손실을 보상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셧다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 상권과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식당은 셧다운에 대해 환영할 수 있다"며 "다만 배달 비중이 높거나 온라인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 일대 한 음식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당분간 점심 영업만 하겠다고 공지를 내걸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3일차'…"당분간 저녁 영업은 없어요"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지 3일차, 서울 도심 주요 골목에는 영업시간을 단축한 가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도심을 돌아본 결과, 점심 장사만 하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저녁 장사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7년 동안 종로 피맛골에서 백반집을 운영한 이근재 사장님도 이날부터 당분간 저녁 영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자 손을 이끌고 카운터로 데려와 가게 한편에 놓여 있는 매출 기록부를 보여주면서 "월요일 저녁 1만4000원, 화요일 저녁 5만원 팔았다"며 "가게 열면 열수록 손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의 주요 대학가인 이대·신촌 상권은 상황이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여름방학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맞물리면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근처에서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이번주까진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저녁에 영업하는 것 자체가 적자다. 다음 주엔 저녁 장사를 안 하려고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저녁 장사를 접길 희망해도 접지 못하는 사장님도 있었다. 서강대학교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솔직히 저 18시간 일한다. 그런데 방학이랑 코로나가 겹쳐서 너무너무 힘들다"며 "편의점 유지하려고 빚까지 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편의점을 밤에 쉬려고 하는데 본사와 계약에 따르면 24시간 운영해야 한다"며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주말 장사를 접겠다는 공지문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시청 옆 무교동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일요일에 영업을 정지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그는 "오히려 문을 열면 손해"라며 "4단계 상황 속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직원들 월급, 공과금을 계산해볼 때 차라리 문을 열지 않는데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18일과 25일 두 번 해보려고 한다"며 "4단계가 연기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에 한 중국집이 지난 14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일요일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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