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할인행사가 사라졌다"…'원가 압박' 라면업계 "가격 못 올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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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할인행사가 사라졌다"…'원가 압박' 라면업계 "가격 못 올리니"
  • abc경제
  • 승인 2021.07.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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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News1 임세영 기자

라면업계가 일제히 할인행사를 축소하며 원가 급등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다 보니 일종의 궁여지책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오뚜기의 경우 오는 8월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농심과 삼양, 팔도 등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높아진 라면 원가 부담…사라진 할인 행사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에선 농심의 너구리(5개)는 두달 전 3270원에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3640원에 팔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370원이 오른 셈이다. 오뚜기의 참깨라면(4개) 역시 같은 기간 480원 오른 36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농심의 둥지냉면(4개)과 올리브짜파게티(5개)는 각각 1010원, 580원 비싸졌다. 오뚜기 스낵면(5개)도 620원 인상된 상황이다.

농심과 오뚜기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소비자 판매가격이 올라간 것은 할인 행사가 사라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사와 유통사는 매출 증대를 위해 꾸준하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때 발생하는 비용은 논의를 통해 양측이 서로 분담해 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할인 대상을 품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꼭 필요한 행사가 아니라면 무리하게 부담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할인 행사가 사라진 것은 원가 부담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어서다.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5월 기준 1톤당 소맥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40%가량 올랐다.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MDEX) 기준 팜유값도 같은 기간 2배로 뛰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뉴스1

◇ 꼭 필요한 제품만 할인 '선택과 집중' 통해 비용 절감

라면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인상 대신 할인 행사 중단을 선택한 것은 소비자들의 저항을 우려해서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어서 '라면값까지 올리냐'는 비판에 직면하기 쉽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라면 소비가 늘어난 상황이어서 코로나19를 틈타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식품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며 "거리두기 4단계 상향으로 간편식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인상을 결정하면 소비자 비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라면 할인행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방위적 행사는 없어졌지만 일부 제품은 여전히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달엔 비빔면 할인행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팔도 비빔면뿐 아니라 진비빔면·배홍동 비빔면·삼양비빔면은 '2+1' 혹은 2개 번들 구매시 990원 할인 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비빔면은 여름 한 철 장사인 탓에 할인 행사에서 제외할 수 없다"며 "다른 인기 제품은 꾸준하게 팔리고 있어 할인 필요성이 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추후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의 가격인상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심은 전체 매출의 70%를 라면에서 얻는다. 삼양식품과 팔도의 라면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각각 90%, 60%가량이다. 30% 수준인 오뚜기보다 원가 부담은 더 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압박은 모든 기업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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