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에 장사 없다"...'2년 실거주폐지' 은마 전세 2.5배 늘고, 가격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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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에 장사 없다"...'2년 실거주폐지' 은마 전세 2.5배 늘고, 가격 내림세
  • abc경제
  • 승인 2021.07.2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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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상가 부동산 업체. 2021.7.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부여당이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전면 백지화한 이후로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세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이 늘면서 치솟았던 전셋값도 내림세를 보인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182건으로 지난 12일(74건)에 비해 2.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월세 또한 80건에서 119건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2년 실거주 요건'이 백지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물건은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입신고를 해뒀거나 입주했던 집이 대부분"이라며 "규제 폐지로 전·월세 물량이 늘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2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재건축 단지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간 의무 거주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표된 6·17 대책의 핵심이었던 2년 실거주 규제를 약 1년 만에 백지화한 것이다.

규제에서 풀려난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전세 물량이 크게 늘었다.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에서는 지난 12일 20건이던 전세 매물이 40건으로 두 배 늘었다. 월세는 14건에서 34건이 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 도곡동 도곡 우성 전세 매물은 5건에서 10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개포동 현대1차도 23건에서 33건으로,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45건에서 62건으로 증가했다.

서울시 전세 물량도 전체적으로 오름세였다. 지난 12일 서울시 전세는 총 1만9810건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 2만482건이 됐다.

물량이 늘어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치솟았던 전셋값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1층짜리 매물은 당초 호가 9억원에 나왔지만, 지난 17일 1억원 낮춘 8억원으로 호가를 수정했다.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달 8억5000만원, 9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7억원부터 시작한다. 성산시영의 전용 50㎡는 지난 17일 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2억8000만원짜리도 나왔다.

아직 일부 아파트 사이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를 통해 공급을 확대해야만 전세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과천시, 성남시, 하남시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인다.

당장 입주 물량을 확대할 수 없다면, 규제 완화를 통해서 공급을 확대해야 시장의 동맥경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교수)는 "정부는 '공급엔 장사없다'는 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규제 완화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임대차3법과 다주택자,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재고 물량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고 가격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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