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끝난 마니커 총파업…양계농가·치킨집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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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끝난 마니커 총파업…양계농가·치킨집만 '직격탄'
  • abc경제
  • 승인 2020.03.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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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닭고기 업계 3위 기업 '마니커'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던 위탁 배송기사들과 극적 타결하면서 한 달 가까이 중단됐던 닭고기 생산·유통이 재개됐다.

마니커 해직 배송기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사상 초유의 '공장봉쇄'를 불사하면서 직접고용을 요구했지만, 다시 위탁계약관계로 돌아가기로 합의했다.

마니커는 이번 총파업으로 약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게임'을 방불케했던 갈등이 사실상 허무하게 끝나면서, 피해는 애꿎은 양계농가와 소상공인에게 돌아갔다는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마니커는 6일 물류업체 파업 종료를 이유로 천안 공장 계육제품 생산을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동두천·천안 총파업이 시작된 지 24일, 천안공장 생산이 중단된 지 21일 만이다.

앞서 마니커 동두천 공장과 화물운송용역계약을 맺었던 해직 배송기사 62명은 지난달 11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공장 입구를 봉쇄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화물연대와 천안 공장 배송기사 47명이 합세하면서 두 공장의 원료 반입과 상품 출하가 모두 막혔다.

마니커가 보유한 닭고기 도축·가공공장은 동두천 공장과 천안 공장 2곳이다. 마니커는 두 공장에서만 전체 매출의 80%를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니커가 벌어들인 매출 2690억원 중에서 79.22%인 2131억원이 동두천과 천안 공장을 통해 창출됐다. 마니커의 닭고기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멈춘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마니커는 이번 총파업으로 약 15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마니커 관계자는 "순손실은 수십억원이지만 매출 손실은 약 1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극단으로 치달았던 갈등은 사뭇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화물연대와 해직 배송기사들은 직접고용을 포기하고 다시 물류회사 소속 위탁계약직으로 복귀하는 선에서 파업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이 끝나면서 마니커 동두천 공장은 지난 4일부터, 천안 공장은 6일부터 완전 재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총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던 양계농장과 치킨 프랜차이즈, 도·소매업 소상공인 등 거래처 수백 곳의 피해는 고스란히 남았다. 특히 마니커와 계약을 맺었던 양계농가 250여곳은 마니커 공장이 멈추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니커 관계자는 "현재 공장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와 거래처의 손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산정되면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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