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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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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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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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 뉴스1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위해서는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업문화가 변화할 수 있고,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장(55)은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산업계의 화두가 된 ESG 경영을 위해 현재 가장 유념해야 할 '키워드'로 '측정'(measurement)과 '생태계'(Eco system)를 꼽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ment)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2003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재무적인 성과와 함께 기업을 평가하는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환경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외에서 ESG의 중요성은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다.

나 원장은 "ESG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투자는 무엇인가'라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공인받는 글로벌 표준이 없지만,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불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2020년 초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탄 화력을 생산·제조하는 기업의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 팔아버리겠다"고 선언하면서 "ESG 개선이 중요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양질의 ESG 정보를 공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 교수의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한 나 원장은 "측정은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정량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한다"며 "더 나은 ESG 경영을 위한 동기부여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측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사회적가치(SV), ESG를 측정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공적 측면의 정확성과 감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결국 ESG도 기업의 경영실적처럼 공시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 뉴스1

나 원장은 기업의 영업과 생산 활동을 둘러싼 생태계가 존재하듯 ESG도 마찬가지로 이를 둘러싼 생태계가 존재하며, 이런 생태계의 변화 움직임에 기업들이 긴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SG 활동 주체인 기업과 고객, 파트너사, 이를 측정하는 글로벌 기구와 단체, 이를 투자에 활용하는 자산운용사, ESG 경영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 감독하는 정부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경영이 주주 중심이었다면 ESG가 추구하는 경영은 주주뿐만 아니라 소비자, 협력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 원장은 ESG 생태계의 변화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한 예로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를 꼽았다.

TCFD는 2015년 기후변화와 금융 위기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FSB(금융안정위원회)가 만든 협의체다. TCFD는 2017년 6월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가이드라인 권고안을 제안했는데, IFRS(국제회계기준)재단이 TCFD가 제안한 권고안에 중점을 두고 ESG 경영 평가를 위한 회계 기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I IFRS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같은 ESG 평가 기준을 다룰 SSB(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를 론칭할 계획이다.

나 원장은 "일련의 변화 과정을 볼때 앞으로 모든 기업들이 TCFD가 제시한 평가항목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은 측정과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이같은 움직임에 한발 먼저 움직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역시 이러한 ESG를 중요시하는 글로벌 변화에 발맞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202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나 원장은 ESG 경영에서 앞서가는 기업으로 소비재 생산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를 소개했다.

그는 "유니레버에서는 2010년 폴 폴먼 회장이 등장해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Small Change can make Big difference)를 모토로 유니레버의 모든 생산과 서비스에 ESG를 접목했다"며 "기업활동에 ESG를 투영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바스크와 관련해서는 "화학기업으로서 필연적인 환경오염을 감추거나 모른 체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측정하고 이를 공개해 개선해나가고 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환경문제를 측정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 News1 김남희 디자이너

나 원장은 "ESG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파도"라며 "커다란 변화에 대응해 ESG를 측정하고,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잘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 원장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통계청 통계정책국장을 거쳐 2017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전무, 2019년부터는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는 12일 뉴스1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의 '기후변화와 ESG 경영' 섹션에서 이같은 ESG의 경영의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에 나선다.

아울러 스티브 글릭만(Steve Glickman) 전 오바마행정부 선임 경제고문이 화상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대응정책, 민간부문의 탄소저감활동'을 주제로 ESG 섹션의 기조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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